中외화지준율 인하에도 위안화 또 약세...1년 만에 최저치

2022-04-26 11:12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26일) 6.5590위안...가치 1.04%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저지 행보에도 위안·달러 환율이 약 1년 만에 6.5위안대로 올라섰다.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681위안 올린 6.55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1.04% 하락한 것으로, 낙폭 기준으로는 2015년 8월 13일 이래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5위안대로 치솟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인민은행이 전날 밤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했음에도 위안화 가치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25일 밤 공고를 통해 기존 9%에서 8%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이 이날 보도했다. 인상된 지준율은 내달 15일부터 적용된다.

외화지준율을 인하하면 금융기관은 고객이 예금으로 맡긴 달러를 더 많이 시중에 유통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내에 유통되는 달러화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이번 외화지준율 인하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전반적인 달러화 가치 흐름과 중국 경기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 환율은 7.0292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1290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3588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 환율은 190.3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