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이우서 '총상 입은' 민간인 시신 1084구 확인

2022-04-22 21:59
"300구 이상 시신은 신원 확인 안 돼"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으로 격전이 벌어졌던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부근에서 4월 17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 잔해로 널려 있는 길에서 자전거를 끌지도 못한 채 아예 들고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이후 현재까지 수도 키이우 지역에서 1000구가 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dpa·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주(州) 경찰청장은 이날 키이우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1084구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의학자들이 사인을 조사 중이다"라면서 "이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신의 75%는 기관총이나 저격용 총 등 소형 무기에 살해됐다"며 "300구 이상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신원 확인을 위해 실종된 지인이나 연락이 닿지 않는 친척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알려달라"고 부연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인근 북부 전선의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차 등지에서는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거론했고, 다른 서방 정상들도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