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부담"…김부겸 총리도 '유퀴즈' 출연 거절당해

2022-04-21 13:40

김부겸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부겸 국무총리도 출연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며 거부당했다.

21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해 10월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자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면서 유퀴즈 출연을 검토했다. 방역 상황과 관련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유퀴즈는 대화 형태의 예능으로, 화제성은 크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비교적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다. 김 총리가 지상파 뉴스,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 등에는 이미 여러 차례 출연해 온 만큼 국민과의 일상회복 공감대 형성은 유퀴즈가 좋겠다고 총리실은 판단했다.

제작진도 출연 취지는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김 총리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인 데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출연하면 프로그램이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제작진은 '정치인 출연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며 김 총리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 청와대도 지난해 4월께 문재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의사를 타진했지만, 같은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당선인은 전날 방송된 유퀴즈에서 사법시험 준비와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당선 소회, 최근 일상 등도 전했다. 시청자 게시판은 윤 당선인 출연 예고 직후부터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폭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