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상폐는 재매각 희망 꺾는 최악의 결정…10월까지 연장해달라"
2022-04-21 13:26
쌍용차 노조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는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재매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5만명의 소액주주와 협력업체를 포함한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2020년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25일부터 이달 4월 14일까지 1년 동안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최근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
선 위원장은 “매각 절차에 따라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었지만,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상태”라며 “지금은 매각만이 회생으로 가는 유일한 생존의 길이며, 만약 상장폐지와 이로 인한 재매각이 실패하면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한국거래소에 청원서와 정장선 평택시장의 탄원서를 함께 제출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탄원서에서 “쌍용차는 무쟁의를 확약하고 업계 최초로 단체협상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으며, 1400억원에 이르는 체불임금 유예도 동의하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든 강도 높은 자구안에 합의했다”면서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조속한 시일 내 매각이 성사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이기에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드린다”라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5480억원의 회생채권에서 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는 것부터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 3000억원대, 추후 운영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인수 후보 중 자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KG그룹이 가장 앞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