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소재 사용 2배 확대하는 애플...3년 뒤엔 '제로 플라스틱' 달성

2022-04-20 16:01
아이폰 생산시 재활용 텅스텐·희토류·코발트 사용량 2배 늘려
매출 33% 성장에도 탄소 배출량은 그대로 유지

애플의 아이폰 분해로봇 '데이지'. [사진=애플]

친환경과 탄소중립을 줄곧 강조해온 애플이 올해 제품 생산에 활용되는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2배 이상 확대한다. 2025년에는 제로 플라스틱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20일 애플은 2022년 환경경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환경 보호와 재활용 소재 활용을 위한 애플의 노력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 제품군을 생산할 때 텅스텐, 희토류, 코발트 등 재활용 소재의 사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 또, 업계 최초로 제품 생산에 재활용 금을 활용한다.

지난해 아이폰, 맥 등 애플 제품군을 생산할 때 전체 소재 가운데 20%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채웠다. 이는 역대 재활용 소재 활용 비율 가운데 최대 수치다.

또, 애플은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의 성능을 강화해 23종의 아이폰을 분해할 수 있도록 했고, 또 다른 분해 로봇 '데이브'를 활용해 탭틱 엔진(진동장치)을 분해해 희토류 자석, 텅스텐 등 재활용 소재를 회수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가 기존 제조공정에선 회수가 불가능했던 소재를 추가로 회수할 수 있는 차세대 재활용 시스템 'Taz'도 함께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애플은 전체 사용한 알루미늄 가운데 59%를 재활용 소재에서 추출했고, 대부분의 제품 외장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지난해 애플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2025년에는 모든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없앨 계획이다.

리사 잭슨 애플 ESG 부사장은 "전 세계인이 지구의 날을 기념해 기후 위기 문제를 인식하고, 언젠가 자원을 추가로 채취하지 않아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애플은 이러한 미래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제조와 공급망 전반에 재활용 소재와 클린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33%의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탄소 배출량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지난해 사용한 클린 에너지 규모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