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 중단에 2조1000억 대출 어쩌나...금융사, 이달 말 긴급회의

2022-04-20 07:27

둔촌주공 현장에 걸린 '공사중단' 현수막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과 관련해 자금을 대출해 준 금융사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 17곳의 대리은행인 NH농협은행은 이달 말 대주단 회의를 열고, 공사 중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대주단 참여 금융사들은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만큼 대출 관련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합은 시공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대출금을 조달한 상태다.

금융사들도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대출의 기한이익상실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합리적인 사태 해결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총 2조1000억원 규모로, 사업비 대출 약 7000억원, 이주비 대출이 약 1조4000억원이다.

기한이익을 상실하면 대주단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주비 대출과 사업비 대출의 만기는 각각 7월과 8월이다.

한편, 둔촌주공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현재 공사비 6000억원가량을 증액하는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2% 수준이지만 시공사업단이 철수를 선언하면서 지난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