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에네오스, 일본 내 '재생 항공유' 공급망 구축 합의
2022-04-18 22:30
2027년 SAF 양산 시작...2030년 연 130만㎘ 생산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일본 산업계가 '재생 항공유(SAF,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일본 경제전문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 최대 상사인 미쓰비시상사와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에네오스가 자국 내 SAF 공급망 구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오는 2027년 원료 조달부터 제조, 유통 등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SAF는 폐식용유나 폐유, 해조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한 항공 연료로, 기존의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 70~90%까지 줄일 수 있다.
국제 SAF 도입 규모는 2020년 당시 6.3만㎘(킬로리터)에 그쳤지만,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일본과 미국, 유럽 지역의 필요 물량이 1300만㎘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의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역시 SAF를 도입하곤 있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연간 SAF 사용량을 전체 향공연료의 10%(130만㎘)까지 대체하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가을에는 일본 나고야현 주부국제공항에 수용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생산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 수십만톤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7년 본격적인 양산을 개시하고 2030년에는 130만㎘ 규모를 목표로 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양사는 향후 SAF 공급망을 전담할 새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세계 190여개국이 가맹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은 지난 2021년 당시 각 항공사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9년도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다는 규약을 맺고, 2027년부터 의무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2027년부터 SAF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