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정희 선관위원장, 대선 40일 만 사의…선관위 쇄신안도 공개

2022-04-18 21:57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오른쪽 끝) [사진=연합뉴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노 선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40일 만이다.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실관리 의혹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도 불렸다. 

선관위에 따르면, 노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 선관위원회의에 참석해 "대선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선관위원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지방선거가 흠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 모두가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 위원장이 대선 40일 후 뒤늦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선관위 차원의 쇄신안이 마련된 데다 공석이었던 중앙선관위원이 새로 임명돼 안정적인 선거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선관위 선거관리혁신위원회는 "예측과 준비, 대처에서 총체적인 잘못이 있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별도의 쇄신안을 마련했다.

쇄신안에는 중앙과 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직원의 최대 30%를 차출해 지역 선관위로 보내고 내부 감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장기적으로는 중앙선관위원장의 상임직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대선 당시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복수의 시민단체가 노 위원장과 김세환 사무총장 등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일 지난 8일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최창민)에 사건을 배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