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에 부는 리츠 바람···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 상장 시동

2022-04-17 15:54

[사진=바이두]

증시 변동성 장세가 강해지며 공모리츠 투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장주가 각광받으며 리츠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기에 안정적 배당 매력을 갖춘 리츠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프리미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11일 제출했다. 

당초 지난 2020년 하반기 상장을 계획했던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 파리 대형 오피스인 '크리스털파크'를 기초자산으로 상장에 나섰으나 주식시장의 관심이 바이오, 2차전지 등 고성장 산업군에 집중되며 기대만 한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 

2년가량이 흐르며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구성도 예전과 달라졌다. 해외 오피스에 국한됐던 기초 자산은 국내외 물류센터로 확대됐다. 프랑스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 항동 소재 스마트 물류센터가 추가됐다. 각각 아마존과 쿠팡이 100% 임차 중인 자산들이다. 

기존 핵심 자산이었던 크리스털파크 역시 부동산 임대료 지수에 연동되도록 장기 임대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금리 인상기에 헤지(위험회피) 효과를 갖고 있다. 기초 자산이 보강된 만큼 예전보다 흥행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 상황도 예전보다 호의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성장주 일변도로 흘러가던 분위기가 꺾인 지 오래다. 기존 상장리츠들도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서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리츠의 배당 매력이 주목받으며 신규 상장리츠들도 IPO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역대 리츠 IPO 최대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 초 상장한 코람코원더리츠 역시 수요예측에서 749.9대 1, 청약에서 45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후에도 다수 리츠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증시 입성이 예상되는 리츠는 인마크리츠운용의 인마크글로벌프라임, KB자산운용의 KB스타글로벌리츠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다수 리츠의 상장 이후 증시 호황이 시작되며 리츠가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인상기에 상업용 부동산이 투자처로 각광받는 만큼 올해는 예년보다 리츠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