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6일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지난 3년 간 36개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총책 15명을 포함해 183명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19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보이스 피싱 조직 적발 성과를 소개했다. 36개 조직 가운데 10여 개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수사당국과 공조해 와해시켰다.
 
국정원 등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해외 콜센터 운영, 콜센터 인력 공급 조직, 한국인 명단을 해킹한 자료의 공급·유통 조직, 통장 모집·공급·관리 조직, 국내 피해자금 수거·송금 조직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죄 대상자들의 대출 여부와 신용등급 등 경제 상황을 분석해 맞춤형 각본을 짜 범행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이 추산한 피해 규모도 2019년 6398억원, 2020년 7000억원, 2021년 774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더욱 국제화, 점조직화하고 있어 해외 정보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경찰·금융감독원 등 국내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고 해외 정보협력체제를 적극 가동함으로써 보이스 피싱 해외 거점 조직을 발본색원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