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장관 후보자 "주 52시간제 안착 중요…법 개정 쉽지 않아"

2022-04-15 13:44
고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출근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경제환경 바뀌면 가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4월 15일 서울 강남구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당 120시간 근로' 발언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전한 것"이라며 "아직은 '주 52시간제' 안착이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5일 오전 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당시 한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이 주 52시간제에 예외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면서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비판받은 바 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윤 당선인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정보통신(IT)업계 젊은 분들 의견을 전한 것이라고 기사를 봤다"면서 "노동자 건강·휴식권과 균형을 지키며 기업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의 말씀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노동시간 관련) 법을 개정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우선 중요한 것은 (주 52시간제) 안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 52시간제) 시행 때문에 생기는 경직·획일성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계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해선 "최임위에서 객관적 자료를 두고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 후보자는 "그간 수차례 노사 간 이견과 논란에도 단일 최저임금이 한국사회에 맞는단 결정이 내려져 왔는데 제도를 둘러싼 경제환경과 현실이 바뀌면 그런 부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은 것이다.

전날 '중대재해처벌법 불확실성' 언급에 대해 부연해달라는 요구에는 "노사 모두가 법이 미비하다고 한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인사청문회 때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