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수출 예상 밖 증가했지만...수입은 2020년 8월 이후 첫 감소세

2022-04-13 16:06
달러 기준 수출 14.7%↑ 수입 0.1%↓
"상하이 봉쇄 등 여파, 4월 통계부터 반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3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해상 물류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에도 이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수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감소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달러 기준 276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전망한 13%는 물론, 블룸버그가 전망한 12.8%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1~2월(16.3% 증가)보다는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2287억 달러로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0% 증가율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중국 월간 수입증가율이 감소한 건 우한 사태 여파가 지속되던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이 473억8000위안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수출은 1조7535억4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3월 수입이 급감한 건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이다. 현재 일부 공장을 폐쇄적으로나마 재개하기 시작했으나 상하이에서는 봉쇄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물류 허브인 창장삼각주를 중심으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부진은 오미크론 발병으로 인한 피해에 따른 것"이라며 "3월 수입은 앞서 주문한 것이기 때문에 수요 약화에 따른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무역 동향에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실제 여파는 4월 통계에서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쥔 중위안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로이터에 "수출 증가율 둔화가 제한적이었지만 수입 증가율은 내수 위축이 반영돼 크게 하락했다"며 "창장삼각주 일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4월 무역 지표는 더 나쁠 것으로 보여 진짜 압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월 누적 수출입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04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증가한 8209억2000만 달러를, 수입은 9.6% 늘어난 657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무역흑자는 1629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분기 중국 무역이 안정을 보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서 무역의 안정 유지와 질적 개선이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국내외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몇 가지 요소가 예상을 초과하고 대외 무역이 위치한 외부 환경이 더 심각하고 복잡하며 위험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SCMP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