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LNG 해상운송 사업 진출...호주 우드사이드와 장기계약 체결

2022-04-12 17:18

현대글로비스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글로비스는 12일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연장 5년 옵션이 추가된 최대 15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계약한 최초의 아시아 선사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를 우드사이드의 뛰어난 자원 개발 능력과 결합해 전 세계 핵심 수요처에 최적의 LNG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 후 LNG·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 자원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다. 전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는 호주 최대 LNG 생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계약 수행을 위해 선박 신조에 나선다. 배가 인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실어 동북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에 나르는 구도다.
 
현대글로비스는 다가올 수소 운송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관련 가스운송 노하우를 축적하고 수소 공급망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드사이드와는 향후 수소 해상운송까지 모색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컨소시엄인 하이넷(Hynet·수소에너지네트워크)에 해외 수소공급업체로서 유일하게 출자한 회사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LNG선 계약을 통해 초저온 가스 화물의 선박관리역량 내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계약을 맺은 세계 3위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스위스 ‘트라피구라(Trafigura)’와도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서는 등 글로벌 수소 공급망 선제 구축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4월 12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왼쪽)와 멕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대표가 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