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 난립…교추협 "박선영·조영달 법적 조치"

2022-04-11 14:16
보수 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재단일화 논란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예비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는 11일 서울교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교추협은 "두 예비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분열시키고, 풀뿌리 민주주의 기초를 허물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교추협 단일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중간에 교추협을 이탈한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범대학 교수)가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교추협 단일화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도 재단일화를 언급하고 나섰다. 여기에 더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0일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고 "중도·보수 2차 단일화를 4월 말까지 성공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의사를 밝혔다.

교추협은 "함께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온 원로회의의 이 전 장관이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 추진을 위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꼬집었다.

박 예비후보는 앞서 교추협 단일화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한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 (전) 장관이 전화해 본인과 함께 재단일화에 꼭 참여해 달라고 했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금처럼 난립한 교육감 후보들을 모두 모아 공정·투명하게 재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서면, 내가 거절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교추협은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데다 후보자 등록 신청일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후보 외에도 우파 성향 교육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가 교육감 후보를 별도로 추천받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있어 중도·보수 후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변수라면, 중도·보수진영은 단일화 단계부터 암초를 만난 셈이다.

한편, 박선영·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선거에서 각각 36.2%, 17.3% 득표율로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46.6%)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