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뛴 에너지 가격에…4월 초 무역수지 35억 달러 적자
2022-04-12 05:00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작년보다 64.4%↑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유력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유력
2분기 우리나라 무역이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4월 초반 수출액 규모가 수입액을 밑돌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대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 기간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은 153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88억5400만 달러로 1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5억1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14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곱절 가까이 커졌다. 한 달 전인 3월 1~10일(-14억9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5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3대 에너지원인 원유(43.0%)·가스(141.6%)·석탄(102.8%) 수입액 증가율은 이를 뛰어넘었다. 원유(30억6300만 달러)·가스(11억 달러)·석탄(5억5500만 달러) 수입액은 총 47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이달 1~1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도 62.9%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 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며 수입액도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4억52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가 두 달 만인 올해 2월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3월 들어 다시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지만 수입액도 역대 최고로 늘며 흑자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달 10일까지 조업일수는 7일이고, 이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7.7% 늘었다"면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이어 "월초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더라도 월말로 가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현재 적자액 규모가 세입보다 작아 변동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