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불효 저지른 지 3년… '따뜻한 어머니 손잡아봐'

2022-04-10 11:35
대구시장 불출마선언 후 편찮으신 어머니 찾아뵙다

봄날 아침 사무치는 그리움에 시동을 켜고 핸들을 잡아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아뵈었다며 어머니와 함께한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월 30일, 대구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3선 도전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힌 바가 있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구의 더 큰 발전과 성공을 이루어내야 하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었다.
 
이어 “임기가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열심히 할 테니 도와달라”라고 남은 임기 동안은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며, “이제 본인은 임기 후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돌봐드리며, 쉬고 싶다”라고 말한 바가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로하고 몸마저 불편하신 어머니를 동생이 모시는 불효를 저지른 지 3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4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봄날 아침 사무치는 그리움에 시동을 켜고 핸들을 잡았다.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아뵈었다”라며, 주말에 대구시장으로 일한다고 연로하고 몸마저 불편하신 어머니를 본인이 모시지 못하고 동생이 모시는 불효를 저지른 지 3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고 어머니와 함께하는 사진과 함께 올렸다.
 
권 시장은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지난 설에는 세배도 드리지 못했다. 요양병원의 면회를 금지하면서 내 어머니만 찾아뵐 수 없어서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랬다”라며, “아들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아시는지 오늘도 어머니께선 늘 그렇듯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셨다”라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찾아뵌 감정을 글로 표현했다.
 
더불어 “천방지축 아들이 어느새 환갑이 된 지금까지 본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신 어머니의 고운 얼굴에는 그간의 세월이 주름으로 가득 내려앉았다”라며, “어머니께 불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말씀드렸으나, 이제 그 말뜻조차 이해하시지 못하는 모습을 뵈니 곁에 모시고 살펴드리지 못한 것이 더욱 가슴 아팠다”라고 대구시장으로 지내며 바쁜 일상으로 함께해 드리지 못한 시간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어머니의 아들로서 해야 할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라며, “평생 받아온 사랑 모두를 이제 갚아 드릴 수는 없겠으나 얼마만큼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곁에서 항상 알려드리고 지켜드리고 싶다”라고 글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