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에 장갑차 생산시설 '첫 삽'···2024년 완공
2022-04-08 15:29
한화디펜스는 8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스콧 모리슨 총리를 비롯한 호주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양국 정·관계 인사 및 방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H-ACE는 질롱시에 있는 아발론 공항 내 15만m² 부지에 지어지는 대규모 생산시설로, 3만2000m² 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R&D 센터 등 각종 연구·시험 시설이 들어서며, 호주 현지 협력사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완공되는 이 시설에서는 작년 12월 한화디펜스와 호주 정부가 체결한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에 따라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생산돼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호주 육군은 이어 2020년대 후반 2차 자주포 도입과 자주포 업그레이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발표가 예정돼 있는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의 결과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최첨단 레드백(Redback) 장갑차의 대규모 생산도 H-ACE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 건립은 호주의 자주국방 역량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더 나아가 파이브 아이즈 국가로의 방산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한 기밀정보 동맹이다.
호주 정부는 H-ACE가 완공되면 현지에 약 3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화디펜스 생산시설이 위치한 창원시와 이번 호주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질롱시는 상호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방산 교류 및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등 양국의 전략적 방산 파트너십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은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화디펜스는 K-방산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방산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