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대러 제재 관련 미국·일본 맹비난

2022-04-07 14:45

탈환한 마을 순찰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AFP·연합뉴스]


북한은 7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이 러시아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전부터 '러시아 침공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현대적 무기를 지원해 군사적 충돌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어 해외 언론보도를 인용해 "미국은 결코 이번 전쟁이 결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충돌 과정에 사람들의 피로 반죽한 빵을 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미국과 서방의 속심은 러시아를 장기전에 깊숙이 끌어들여 정치·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군사·경제적으로 소모 약화시킴으로써 저들의 패권주의 정책 실현의 장애물인 러시아를 제거해보려는 데 있다"고 봤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납입 확대는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이고,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을 향해선 '정치 난쟁이'라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일본이 러시아 주요 기관을 제재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천 ㎞나 떨어져 있고 제 땅에 파편 조각 하나 떨어진 것 없지만 미국 상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 누구에게 뒤질세라 대러 제재 압박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어제날 대화 상대의 잔등에 칼을 박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의 전패국으로서 저들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언제가도 고질적인 대미 추종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로 하여 러·일 관계는 끊임 없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일본은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 MSE)을 도입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 북한 5개 기관을 제재하고, 동맹국에 대한 핵우산 강화 메시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