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일산, 거래량 늘고 신고가 잇따라

2022-04-06 18:00
준공 30년 향해 달리는 일산…"재건축 활성화 공약 수혜"
현지 중개업자 "일산 저평가 돼 있어…호가 2000만~3000만원 오르는 중"

일산의 한 아파트단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된 지 한달여 지난 가운데 일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거래량은 회복세를 띠고 있고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는 지난달 175건 거래되며 전월 119건보다 56건(47.1%) 더 거래됐다. 거래절벽이 심화했던 10월 291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신고기간이 20일 이상 남은 것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산동구 또한 신고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78건 거래되며 전월 74건을 뛰어넘었다.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일산서구 집값은 지난달 둘째 주(3월 14일 기준) 0.03%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 동구 또한 2주 전(3월 21일 기준) -0.01%에서 지난주(3월 28일 기준)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일산 서구 주엽동의 강선마을(건영) 전용면적 147㎡는 8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지난해 1월 거래된 직전거래가격보다 1억원 올랐다.

근처 문촌마을(기산쌍용) 전용 59㎡도 지난달 25일 4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642가구인 문촌마을(기산쌍용은) 지난달에만 5건 거래됐다.

두 단지 모두 1994년 준공된 단지로 올해 29년차에 들어섰다. 현재 리모델링 연한은 넘었으며 재건축 연한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구 백석동의 백송마을(임광) 전용 66㎡도 지난달 19일 5억8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가격보다 9300만원 오르며 신고가로 손바뀜됐고, 백송마을(풍림삼호) 전용 59㎡도 직전거래가 대비 7000만원 오른 4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최근 일산신도시 아파트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윤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 공약 영향이 크다. 앞서 윤 당선인은 해당 특별법 제정을 통해 용적률 500% 등을 언급하며 1기 신도시 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산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 되는 것은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사업 등을 통해 추가로 주택 공급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주변 기반시설도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자들도 재건축 기대감이 집값을 견인한다고 평가했다. 일산 서구 주엽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일산은 이제 준공 30년차에 들어가는 단지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단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 공사가 진행 중인 GTX(수도권 광역철도)와 함께 다양한 교통호재도 있다”고 말했다.
 
근처 또 다른 중개업자는 일산은 계획도시로 주거환경이 나쁘지 않은데도 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당 등 다른 신도시나 서울 외곽 지역 중소형 면적대도 기본 10억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일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최근 들어 문의가 늘며 거래량도 회복되고 있고, 집주인들은 2000만~3000만원가량 호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일산 부동산은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