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시장 월간 최다 판매…2만2622대 전년 比 18.4%↑

2022-04-06 10:24

기아가 지난달 인도에서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6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 승용차 2만26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2019년 8월 기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이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20년 11월 2만1022대였다.

특히 지난달 인도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0.3% 소폭 증가한 32만4091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판매 호조는 최근 출시한 중형급 다목적차량(MPV) ‘카렌스’가 이끌었다.

카렌스는 1999년 출시한 모델로 국내에서는 2018년 단종했다. 단종 차량이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가족 단위 고객 특성에 흥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긴 휠베이스 기반인 현지 전략형 7인승 모델로 재탄생시켰다. 

카렌스는 올해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가 1월 575대, 2월 5109대, 3월 7008대 등 월간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경쟁이 치열한 인도 MPV 시장에서 판매 순위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기준 인도 MPV 시장 1위 모델은 마루티의 ‘에르티가’가 46%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도요타 ‘이노바’와 마루티의 ‘XL6’가 2··3위를 형성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이노바(7917대), 에르티가(7888대)에 이어 카렌스(7008대)가 판매량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기존 3강 체제에 변화가 일어났다.

카렌스의 선전은 기아 SUV 모델 ‘셀토스’와 ‘쏘넷’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결과다. 지난달 셀토스와 쏘넷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9.1% 감소한 8415대와 6871대 판매량을 보였다.

다만 셀토스는 현대차 ‘크레타’에 이어 인도 중형 SU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쏘넷도 소형 SUV 시장에서 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소형 SUV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기아는 브랜드별 월별 판매 순위에서 마루티(13만3861대)와 현대차(4만4600대), 타타(4만2295대), M&M(2만7386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인도 시장에 기아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6’를 투입하지 않은 만큼, 차후 신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기아 측은 “인도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구축한 3교대제 등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활용해 카렌스를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가 인도에서 선보인 다목적차량(MPV) ‘카렌스’. [사진=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