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우려에 국제 유가 상승세

2022-04-05 20:47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오후 8시 45분 현재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4달러(0.52%) 오른 배럴당 103.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67달러(0.62%) 상승한 배럴당 108.20달러에 거래 중이다.

FWTM의 애널리스트인 루크만 오투누가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석유 산업을 겨냥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재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에 원유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

오안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핼리는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부문과의 거래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 공급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색소은행의 올레 한센은 2분기 중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서 12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촉발할 수 있는 주요 사건들은 이란 핵 협상, 베네수엘라의 증산 허용, 그리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BCA리서치는 미국과 이란이 하루 13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를 세계 시장으로 회귀시키는 핵 협정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정유 공장들의 정비 기간이 끝나며 정유량이 늘어난 점도 유가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