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한덕수]최열, 에둘러 우려..."젊은 인재 활동 기회 만들어줘야"

2022-04-05 10:32
"지도자가 좋은 세상 만들 수 있는 세상 끝나"
고건 전 총리 발언 들며 총리 경험 가치 격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5일 개인 SNS에 올린 글 전문. [사진=최열 페이스북]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5일 "한 두 사람의 뛰어난 지도자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은 끝났다고 본다"며 차기 정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를 언급했다.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처에 뛰어난 젊은 인재가 많다. 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게 기성세대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김영삼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 두 차례 총리를 경험한 '행정의 달인' 고건 전 총리가 "5년 사이 너무나 달라졌다. 모든 분야에 볼륨이 커졌고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회고한 것을 언급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는 한 전 총리의 한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랜 학습과 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 지성으로 나라를 이끌고 백성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며 "기후위기와 남북 문제, 관료제의 개혁과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새로운 기업 모델을 만들고 사회적인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함께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최 이사장은 과거 사례를 들어 한 전 총리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스크린 쿼터 사수 국민운동' 관련 일화를 밝히고 "우리는 극장상영에 한국영화 146일 이상을 지켜달라, 줄이면 한국 영화산업은 붕괴된다고 항의했다"며 "이에 한덕수 통상본부장은 '자유경쟁을 통해서 우리 영화 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응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오면서 누군가가 '한덕수는 미국 측 대변인 같다'고 했다"면서 "민주화되면서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고 뛰어난 영화인이 많이 배출되면서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며 결과적으로 '스크린 쿼터제' 유지가 옳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와 원전에 대한 상이한 입장차도 전했다. 최 이사장과 한 전 총리(당시 기후변화센터장)은 지난 2016년 모로코 마라케시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원전을 안전하게 이용하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고, 최 이사장은 "핵과 인류는 공존할 수 없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증명되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