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개인사업자대출 경쟁 본격화...3사3색 전략 '눈길'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가 올해 개인대출에 이어 개인사업자대출 취급을 통해 본격적인 영역 확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비대면 채널에서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8일부터 케이뱅크 앱을 통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온(溫·ON)택트 특례보증' 상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소상공인이 창구 방문 없이 금융사 보증과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상 기업은 사업자 등록 1년이 경과한 개인기업이며, 대표자 개인신용평점이 745점 이상이면 이용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케이뱅크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며, 한도는 최대 3000만원(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이다.
이 상품은 케뱅이 신용 기반 대출 공급에 앞서 내놓은 보증부대출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신보중앙회와 MOU를 맺고 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가와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통합전자보증시스템과 비대면 보증 시스템 구축·운영 개발을 진행해 왔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에 자체 신용 기반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현재 운용 중인 보증부대출 상품에 이어 올 하반기 신용 기반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를 통해 기업여신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은 아직 비대면 금융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상대적으로 혁신이 늦었던 개인사업자대출에서도 카뱅이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개인사업자대출을 위한 전담조직을 꾸린 카뱅은 지점 방문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해 100% 비대면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개인사업자들이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 관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자금의 직관적인 관리와 운영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계열사, 교보그룹 등과 협업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 주자들이 이처럼 보증부대출을 시작으로 신용 기반 개인사업자대출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과 달리 ‘인뱅 3사’ 막내인 토스뱅크는 곧바로 신용 기반 개인사업자대출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 결과 3사 중 가장 먼저 출시한 ‘사장님 대출’(최고 한도 1억원, 최저 금리 3%대)은 2월 14일 출시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취급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든 대출에는 리스크가 따르는 만큼 그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다"면서도 "토스상에는 사장님·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사장님 장부 서비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 카드결제, 입금 등 매출장부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얼마나 장기적으로 고정 수익이 나고 있는지,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보니 이 같은 상품 출시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속에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가 여전한 만큼 우려 섞인 시각도 일부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리스크를 우려해 올해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통합 심사해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로 파악되는 등 개인사업자대출 리스크가 작지 않은 실정"이라며 "차주의 상환 능력을 정확하게 심사하는 인뱅들의 CSS 고도화가 개인사업자대출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