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벨기에 반도체 냉각수 공장 가동중단 국내 업체 영향 제한적

2022-04-03 0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용 냉각수를 생산중인 3M의 벨기에 공장 폐쇄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냉각수의 일종인 쿨런트를 공급하는 3M의 벨기에 공장이 환경 규제 영향으로 가동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벨기에 정부가 과불화화합물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공급사는 3M, 솔베이 그룹 등이며 한국의 반도체 제조사는 대부분 3M의 냉각수를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 소재나 치실 소재로 알려졌으며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 반도체 냉각수는 식각(etching) 공정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이와 같은 조치가 한국 반도체 제조사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분쟁, 2019년 7월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코로나 발발 등 반도체 공급망의 변수가 확대된 이후 반도체 업종에서의 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통해 냉각수를 확보하고 있다”며 “아울러 대체 가능한 냉각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3M 측에서 개선책에 대해 별도로 발표하는 등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2021년 6월부터 3M은 과불화화합물 배출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일정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직접적인 반도체 생산차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공급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탈세계화, 내수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예정”이라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코로나 재확산, 중국 셧다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일련의 사건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각자도생의 상황에서 지역별로 인근의 로컬 고객사에 소재, 장비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성장 기회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