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 4%대 급락

2022-03-31 17:26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3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유가가 급락했다.

우리시간 오후 4시 50분 현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5.25달러(4.87%) 급락한 102.57달러를,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2.53달러(4.60%) 낮아진 배럴당 108.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CNN 등 외신들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최대 1억8000만 배럴의 SPR를 시장에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표는 이르면 31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6개월 간 하루 100만 배럴씩 SPR를 공급할 경우 올해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전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SPR 공급이)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원유 공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앵거스 테일러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다음달 1일 원유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러 원유 수출국들이 함께 SPR를 방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IEA를 통해 다른 국가들이 비축유를 방출하도록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