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發 1호 IPO 원스토어·SK쉴더스 확정..."2조·4조원대 몸값 책정"

2022-03-31 15:00
원스토어·SK쉴더스 상반기 코스피 상장...디아블로 출시와 대기업 해킹 사고 호재로 작용 기대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원스토어]

SK스퀘어 핵심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최적의 시기에 기업공개(IPO)에 나섬에 따라 기존에 평가받은 몸값 2조원(원스토어)과 4조원(SK쉴더스)을 넘어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상장공시심사위원회에서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이번 주 중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 중에선 원스토어가 먼저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원스토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SK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4월 중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SK스퀘어(최대주주·48%)와 네이버, KT, LG유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 등이 지분을 가진 원스토어는 국내 토종 앱 마켓으로서 구글·애플 등이 독주하는 앱 마켓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 214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8% 성장하는 등 14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앱 마켓 거래액도 1조13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8% 성장했다.

IT 업계에선 원스토어와 마케팅 계약을 맺은 액티비전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 이모탈'이 올해 상반기 출시를 확정한 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원스토어는 국내외 게임사의 구글·애플 선호로 인해 대형 IP를 유치하지 못해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리니지·던전앤파이터에 버금가는 네임밸류를 가진 디아블로 IP를 유치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시기와 맞물려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그룹의 물리보안(ADT캡스)과 사이버보안(SK인포섹) 계열사가 합병해 탄생한 SK쉴더스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융합 보안 솔루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에서 잇달아 해킹 사고가 일어나면서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한층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가 약 63% 지분을 갖고 있으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맡고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올해 SK스퀘어가 투자전문회사로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며 큰 도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함으로써 SK스퀘어의 투자자산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는 다른 핵심 자회사 상장 계획도 공개했다. 2023년 콘텐츠웨이브와 11번가, 2025년 티맵모빌리티를 상장할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는 2분기에 상장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사진=SK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