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유럽 지역 선주사와 약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한 선박은 지난해 10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같은 선주사에게 수주한 길이 255m, 너비 37m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과 같은 사양이다. 최신 선형과 높은 연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가능한 최첨단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상선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이후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성사시켜 컨테이너선 분야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앞서 수주한 4척까지 포함해 총 6척의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 옵션(발주자가 같은 선박을 추가 계약할 수 있는 권리) 2척을 포함하면서 최대 8척의 동형 컨테이너선 건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척까지 건조가 이뤄지면 반복건조 효과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증대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반복건조 효과는 같은 설계와 사양을 적용한 선박을 연속 건조해서 얻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반복건조가 많아질수록 설계기간 단축과 작업자의 숙련도 증가, 공정 최적화 등 건조 효율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선주가 회사가 제시한 납기와 사양, 품질에 만족하면서 발주 5개월 만에 같은 선박을 추가 발주한 사례”라며 “컨테이너선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 수준의 품질과 납기 준수로 선주사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J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