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작년 당기 순익 '2조7500억원' 육박…전년보다 26% 늘었다

2022-03-31 12:00

[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상호금융권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출량 증가가 이자수익을 키웠고, 저원가성 예금 취급량도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잠재부실 부담은 여전히 상존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은 건전성, 기업대출은 손실흡수능력에 각각 초점을 맞춰 향후 감독을 실행할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7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2조1771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치다.
 
여기엔 금융 순이익이 2020년 3조4655억원에서 작년 4조471억원으로 늘어난 효과가 주효했다. 이자 이익 증가에 기인한 결과다. 반면 경제사업 부문은 –1조2873억원에서 -1조3058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업체별로 보면, 농협이 1조9784억원으로 가장 높은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어 신협(5127억원) 수협(1587억원) 산림(915억원) 순이다.
 
상호금융권의 총 자산은 6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584조1000억원)보다 8% 늘었다. 농협(1118개)·신협(873개)·산림(139개)·수협(90개) 등 총 2220개 조합으로 조합당 평균자산은 2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대출)과 수신(예금)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총여신은 45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401조1000억원)보다 52조8000억원(13.2%) 증가했다. 총수신 역시 539조원으로 전년 말(498조1000억원)보다 40조9000억원 늘었다.
 
건전성도 양호했다. 작년 말 연체율은 1.17%로 직전년도(1.56%)보다 0.37%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2%, 기업대출 연체율은 1.7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37%포인트, 0.47%포인트씩 개선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비율은 1.61%로 전년 말(2.02%)보다 0.41%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은 10조 657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834억원(7.9%) 늘었다. 이에 따라 커버리지비율(단기 지급 능력 가늠 지표)은 121.7%에서 145.6%까지 개선됐다. 자본 적정성도 무난했다. 작년 말 순자본비율은 8.31%로 전년 말(8.17%)보다 소폭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작년 영업 흐름은 무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잠재부실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가계·기업대출 별로 맞춤화된 감독을 실시하는 동시에,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