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신고 건수·규모 역대 최고치…투자·구조 개편 회복세
2022-03-30 12:00
심사제도 도입한 1981년來 첫 1000건 돌파
아스트라제네카-알렉시온 인수 가장 큰 금액
"기업 자율성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
아스트라제네카-알렉시온 인수 가장 큰 금액
"기업 자율성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
지난해 기업결합 신고가 건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신성장 분야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 등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 및 특징'을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은 총 1113건으로 나타났다. 기업결합 심사제도를 도입한 1981년 이래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결합 중 금액 면에서 가장 큰 규모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의 희귀병취료약 제조 기업인 알렉시온의 주식을 44조원 어치 취득한 건이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 부문을 인수한 건으로, 약 10조원 규모였다.
특히,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결합은 건수(213→298건, +85건)는 39.9%, 금액(11조8000억→33조원, +21조2000억원)은 179.7%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건수와 금액 모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건수(133→159건, 19.5%↑)와 금액(174조1000억→284조5000억원, 63.4%↑) 모두 반등했다.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기업결합도 크게 늘었다. 2019년 41건이었던 외국기업의 기업결합은 2020년 28건, 2021년 49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전자(54→90건, 66.7%↑)와 석유화학의약(60→95건, 58.3%↑) 분야가,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정보통신방송(73→105건, 43.8%↑)과 건설업(39→54건, 38.5%↑) 분야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친환경 생태계를 구성하는 전기차·배터리·충전(12건), 신재생에너지(36건), 폐기물·하수처리(21건) 관련 결합도 다수 나타났다.
사모투자합자회사(PEF),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 투자 목적의 합작회사 설립건(232건)도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신용희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 기업결합과장은 "글로벌 기업결합, 디지털 기술 분야 기업결합, 플랫폼 관련 기업결합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기업결합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일환으로 대형 기업결합 시정조치의 실행가능성 제고 등 심사과정에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