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분기 GDP 5.03% 증가…전 분기 대비 0.19%p↓

2022-03-29 17:49
통계청장 "국제 지정학적 갈등·원자재 급등·인플레이션 우려 등 탓에 올해 6~6.5% 성장 목표 달성하기는 매우 도전적인 업무"

베트남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베트남 정부공보(VGP)와 베트남통신사(VNA) 등 현지 매체는 베트남 국가통계청(GSO) 발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도별 베트남 1분기의 GDP 성장률 [사진=vnexpress 누리집 갈무리]

이날 통계청은 '2022년 1분기의 사회 경제 통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응우옌티흐엉(Nguyen Thi Huong) 통계청장은 "GDP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며 5%를 초과했다"며 "이는 경제가 회복 속도를 놓치지 않도록 전체 정치 체제의 노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후반부터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제로 코로나(Zero Covid)'에서 '위드코로나(코로나 공존·With Corona)'로 조정했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재개됐고 이와 함께 350조동(약 18조69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제회복을 가속화시켰다.

세부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림어업 부문, 산업·건설 부문, 서비스 부문 등은 각각 2.45%와 6.38%, 4.58% 상승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올해 들어 많은 서비스 활동이 재개되면서 회복 청신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금융·은행·보험 활동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75% 증가했고 운송·창고는 7.06%, 도소매는 2.98% 등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 수출입액은 1763억5000만 달러(약 215조2880억8000만원)로 작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이 중 수출액은 885억8000만 달러로 12.9%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877억7000만 달러로 15.9%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상품 무역수지는 8억900만 달러(약 9876억272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현재 국제 지정학적 상황이 복잡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도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2분기에 진입하는 베트남 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흐엉 통계청장은 이날 회견에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2021년과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6.85%) 같은 기간의 GDP 성장률보다는 여전히 낮다"며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베트남의 일부 주요 파트너 국가의 GDP 성장률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6~6.5%의 베트남 올해 성장 목표 달성하기는 매우 도전적인 업무"라고 내다봤다.

이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안전한 적응과 유연하고 효과적인 통제'에 관한 정부 결의 128호 이행을 지속하고 공공 투자 자본 지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거시 경제와 시장 가격을 안정화하고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생필품의 가격 움직임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29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2년 1분기의 사회 경제 통계' 회의에서 응우옌티흐엉(Nguyen Thi Huong) 통계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