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전자'는 무조건 담는다… 개미들 3월에만 3조4700억 더 샀다

2022-03-29 16:26
최근 삼성전자 7만원 하회 등 부진에도
개인들 기관 외국인 매도 대부분 받아
어게인 2020 기대… 증권가도 "저평가"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7만원을 두고 등락을 거듭 중인 가운데 개인들이 지난 21일 이후 현재까지 1조원 이상을 쓸어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7만원은 최저점"이라는 평가와 "이익 개선이 최근 투자심리 훼손을 상쇄할 수 있다"며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500원) 오른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그간 삼성전자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월 한 달 기준으로 2.63%(1900원) 하락했다. 특히 24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동안 주가는 7만원 선을 밑돌았다.
 
이 같은 주가 부진에 대해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상승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상대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과 러시아-우크리아나 이슈에 따른 IT 수요 훼손이 우려됐다”면서 “여기에 최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이후 비메모리 및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 등도 시장에 우려를 줬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도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잇달아 사모으고 있다. 3월 한 달간 개인은 3조470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878억원, 2조24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이 같은 행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와 엇비슷한 모습이다. 2020년 3월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2조45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은 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저평가 상태에 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7만원 이하는 최저점(Rock Bottom)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4.69%, 38.85% 증가한 74조9920억원, 13조2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노근창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우호적인 환율과 예상보다 양호한 완제품 출하량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할인율 상승과 비메모리 경쟁력 우려를 모두 반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수요 훼손 우려까지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2020~2021년 구간에서 할인율 하락과 비메모리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는데, 최근 주가 조정에서 이를 모두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어 “낮아진 밸류에이션 밴드(2010~2019년)와 비교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기대했던 메모리 업황 위치를 주가가 하회하고 있다”고 말해 저평가 상태에 있음을 강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RAM) 산업은 올 2분기 공급 부족 재진입이 예상된다”며 “낸드(NAND)는 2분기 고정가격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