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주총]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체제 본격화…사명 'HD현대' 탈바꿈

2022-03-28 13:25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지주사 대표에 올랐다. 앞서 정기선 사장은 이달 22일 그룹 대표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지주사 대표까지 꿰차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3세 경영에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정기선 사장은 사내이사로, 이지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현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현대중공업지주를 이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사명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을 가결했다.

특히 사명 변경의 안이 통과되면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부터 'HD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새 사명인 HD현대는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 그룹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설명했다.

HD현대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과 청정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배당 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검토 등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논의 중인 지주 및 자회사 동시 상장은 구체적인 개정안과 규정 등을 마련하면, 그에 따른 주주가치 보호와 주가 하락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오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고, ‘투자형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 사업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혔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완공하는 글로벌 R&D센터를 그룹의 미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로 삼고, 그룹이 영위하는 모든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로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EU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의 제기는 조선 시장 지배력을 단순 점유율만으로 평가한 유럽연합 공정위의 결정이 비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했다. 이를 유럽연합 법원을 통해 판단 받고자 소송을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28일 열린 현대중공업지주 제5기 주주총회에서 가삼현 부회장이 의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