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카타르 "전쟁이 달러 아닌 대안 찾게 만들어"
2022-03-27 12:19
우크라이나 위기가 원유의 달러 결제시스템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왔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외무장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타격이 커지면서 유가 결제에 달러가 아닌 대안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 대신 위안화로 원화 구매 대금을 받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이 같은 움직임이 많은 산유국으로 확산할 경우 달러의 지위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알타니 외무장관은 지정학적 갈등이 일부 국가들에 달러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알타니 장관은 이 같은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파장은 일부 국가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역학 관계의 변화들을 보라"면서 "많은 국가들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들로 힘들어지고 있으며, 우크라 전쟁의 파장, 특히 경제적인 타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을 것이며, 적어도 경제적인 위험을 헤지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것은 정치적 변화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변화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싱크탱크인 세계안보분석연구소( Institute for the Analysis of Global Security)의 갤 루프트 공동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가혹한 경제제재로 인해 국가들이 달러로부터 멀어지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트 소장은 "좌우로 제재를 가하면서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사서 미국의 빚을 갚기를 바라는 것은 지속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알타니 장관은 동시에 카타르는 또한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스 부족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하는 유럽 국가들을 돕고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계약은 장기계약이며, 단기간 내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공급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사용량 중 45%에 달하는 가스를 수입해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25일 밝힌 바 있다. 에너지 수출은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이자 정치적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집계에 따르면 EU는 주택 난방과 전력 생산 등에 필요한 천연가스의 거의 4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알타니 장관은 동시에 어떤 에너지 공급 국가도 다른 곳이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공급원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라면서 “이것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우리는 많은 유럽 국가들과 토론하고 있으며, 새로운 장기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