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석열 '감사위원 갈등' 해소…내주초 회동 가능성

2022-03-26 14:44
이철희·장제원 물밑 소통 채널 재가동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2분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 추진이 다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양측은 소통 채널을 다시 열어두고 만남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감사위원 인사 문제가 해소되면서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주말 중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면 이르면 다음주 초라도 회동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감사원은 지난 25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이나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새로운 감사위원 제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도 어려워졌다.

이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물밑 소통 채널을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보자는 취지의 의견을 장 실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 역시 열린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조건 없는 만남을 주장해오는 만큼, 특별한 의제 없는 만남으로 양측이 조율할 가능성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나누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여전히 이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윤 당선인으로서도 갈등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면 득 볼 게 없다는 계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 등 차기 정부 출범을 위해 준비할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선출 이후 줄곧 '국민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이 가진 상징적 메시지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