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리튬 확보로 배터리소재 경쟁력 제고

2022-03-25 10:00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그룹의 리튬 투자에 힘입어, 배터리소재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이게 되었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24년에는 전기차 약 22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연 9만3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3일 최정우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진 연산 2만5000톤(t)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은 올해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까지 연 5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광양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는 2023년부터 연 4만3000t의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양극재의 원료로 배터리에서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제 리튬 가격이 최근 1년간 5배 이상 오르는 등 가격 변동폭이 커지며 공급 안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리튬은 양극재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으며, 고성능 전기차용 양극재 1t을 제조하기 위해 약 0.46t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리튬을 공급받으면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 연 22만 5000t의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9만1000t을 모두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자급율은 10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향후에도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투자 계획과 연계해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생산 규모를 연 10만t까지 늘리는 등 리튬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양극재 회사 중 리튬 광권과 대규모 양산 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포스코그룹이 유일해, 양극재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품질과 수익성을 크게 높여 독보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리튬 매장량이 1350만t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아르헨티나의 다른 염호들과 비교해서 리튬 농도는 높고 불순물의 농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이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해 생산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수율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로, 고성능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원료 투자를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3월에는 양극재의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연 10만t의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기로 했으며, 음극재의 중간원료인 구형 흑연과 코팅용 피치 생산 투자에 나선다. 또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자체 생산하는 등 원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탄자니아 흑연 광권을 확보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는 등 원료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원료의 승자가 배터리소재 사업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그룹의 지원으로 확보한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스코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