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종M&A그룹 "우크라 사태로 불확실성 커져도 시장 성장"

2022-03-28 18:00
"M&A는 종합 예술이다"

이동건 법무법인 세종 기업자문 M&A그룹장(왼쪽)과 장재영 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M&A를 진행하는 데 있어 기업의 결정을 막는 시장의 불확실성은 장애물이 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등장한 신산업들은 M&A 시장을 이끌고 있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법인 세종 M&A그룹에서 그룹장을 맡고 있는 이동건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와 장재영 변호사(연수원 29기)는 28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이 확대되면서 M&A 시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세"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기업 간 M&A를 진행하면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며 "어느 쪽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율자'로서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차기 정부 영향은 '불확실성'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산업계 피해가 크다. 전기나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은 러시아의 제품 수출이 막히고 현지 공장 가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 변호사는 "기업들은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어렵다"며 "러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건이 있었는데 잠시 보류된 상태"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해당 딜은) 앞으로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들어설 차기 정부에 대한 영향도 결국 불확실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 변호사는 "차기 정부가 M&A 시장에 영향을 줄 건 현재로선 시장의 불확실성 정도"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이 선뜻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거나 회수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기업들이 자신들 실적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예상이 안 되면 M&A 주체들이 부담을 느낀다"고도 했다.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M&A 파트너 변호사(왼쪽)와 이동건 법무법인 세종 기업자문 M&A 그룹장이 M&A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M&A 시장 불확실성···장기적으로는 성장세" 
코로나19 사태는 M&A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이 변호사는 "2021년에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산업이 재편됐다"면서도 "올해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주춤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M&A 시장은 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플랫폼 산업은 각광을 받고 있다. 세종은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지난해 의류브랜딩업체 '어바웃블랭크앤코' 인수 자문을 맡았다. 이 변호사는 "코로나19로 플랫폼 산업이 각광을 받고 대기업들도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의미 있는 딜'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한 사례를 들었다. 장 변호사는 "올해 (우리금융 지분을) 두 차례 매각한다"며 "총 12~13년 걸린 작업이고 마무리 단계"라고 소개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민영화를 이룸에 따라 경영 자율성이 높아져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되고, 금융권에서도 주주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M&A 과정에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다. 법률시장에서 M&A가 '종합 예술'로 불리는 이유다. 세종 M&A그룹에는 전문 변호사가 150여 명 포진해 있다. 이 변호사는 "M&A는 전 과정을 지체 없이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필요하고,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