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못난이 감자칩 흥행…서울청년 41개팀, 전국에서 창업 성공

2022-03-24 10:11
크라우드 펀딩으로 사업화 가능성 확인

서울시는 24일 서울청년들에게 전국 각 지역에서 지역 특성에 맞춰 창업할 수 있는 '넥스트 로컬'을 모집, 창업 성공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저에게 넥스트로컬은 '생각의 씨앗'입니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싶었는데, 물을 주고 햇빛을 비췄더니 싹이 나고 잎이 돋았어요. 지역 자원을 조사하고 멘토 섭외하고 지역 네트워킹했더니 튼실한 열매를 저에게 줬습니다." (공주에서 '팜링크' 김영상 대표 )

"넥스트로컬은 '신경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이 뇌와 신경망으로 연결돼 있듯 넥스트로컬도 서울과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만들어준다는 점 때문인데요. 저희 역시 지역과 서울을 잇고 더 나아가 우리와 세계를 잇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경남 고성에서 '레알글랜트' 김하원 대표)
 
서울시는 청년들이 다른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넥스트로컬' 사업 3기 41개 참가팀이 전국 11개 지역에서 창업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역파트너·활동가 연계, 창업코칭, 비즈니스 모델 구축, 홍보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시에 따르면 41개 팀 75명의 참가자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간 경북 문경, 전남 나주, 충남 공주 등 전국 11개 지역을 총 4367차례나 방문하며 발품을 팔아 농장주나 지역의 관련기관·업체 등을 만났다. 이어 현지 농장주, 관련 기관·업체 관계자 등에게 창업 아이템을 찾고 사업 전략을 세워 지역 특성을 살린 170종의 시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했다.

'마로니에' 팀은 충남 공주 특산물 유기농 밤으로 만든 밤 앙금 디저트 '마롱허니 누가'를 내놨고 '드문' 팀은 강원도 영월의 특산 나물 곤드레로 비건 고체 클렌저를 만들었다.

'고:결' 팀은 경북 문경의 옛 대장간 공간을 리모델링해 한지와 도자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시장 가능성을 검증한 팀도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강릉에서 창업한 '감자혁명' 팀이 상품성 없는 못난이 감자로 만든 생감자칩 '포파칩'은 당초 목표액을 뛰어넘는 완판 기록을 세웠다.

'위로_레드로즈빈' 팀은 강원도 영월 쑥을 활용해 단종의 이야기를 담은 쑥초콜릿을 개발하고 크라우드 펀딩에서 3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3기 참가팀들의 창업 과정에서 총 10건의 기술이전과 특허출원이 이뤄졌으며 지역주민 8명을 포함해 5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넥스트로컬' 3기의 성과와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연다. 성과공유회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다음 달 25일부터는 '넥스트로컬' 4기 100개 팀(총 200명)을 모집한다. 신청과 접수 관련 문의는 서울시 도시농업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