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낙향한 박근혜, 퇴원 전 윤상현 등 親朴계 만났다

2022-03-24 08:48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을 앞두고 윤상현 국민의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을 인사들을 면담했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기 전  '박근혜 복심' 윤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친박계 좌장'인 서 전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불참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 전 서 전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인사들을 만난 것은 낙향 후 '정치인은 만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다음 주 지방 일정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박 전 대통령 의중에 따라 윤 당선인의 직접 예방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오는 5월 10일 국회에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 관계자는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병원 1층에서 "5년 만에 인사드린다. 염려 덕분에 건강이 회복됐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현충원으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로 내려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 건강은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