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글로벌 최고 종합 전지재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소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솔루션 분야와 신약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들을 확대해 가면서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는 등 '톱 글로벌 사이언스 컴퍼니'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며 "차기(NEXT) 성장동력 사업인 전지 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약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우선 배터리 분야와 관련해 "양극재와 분리막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부가 소재는 기존 사업 투자와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기회 탐색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솔루션은 리사이클 제품, 바이오 원료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신약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 현재 10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NEXT 성장동력 사업'에 시설 투자에 4조원 이상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련 사업 매출이 2030년 약 30조원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며 "올해 국내 제품 대상, 내년에는 해외 제품까지 확장해 원료의 채취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 전과정평가(LCA)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신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경영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국민연금을 포함해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신 부회장의 선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는 신 부회장 선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보고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권봉석 LG㈜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이현주 카이스트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