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지만 다르네'…네이버·카카오의 '임직원 보상 체계' 살펴보니

2022-03-22 18:33
네이버는 자사주 처분해 재원 마련하고 전직원에 스톡옵션 부여
스톡옵션 중심 정책 펴온 카카오…남궁훈 대표가 연봉 인상안 발표하며 변화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작년에도 1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정책으로 인한 결과다. 올해 양사는 새 대표 체제 아래 연봉 체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915만원이었다. 전년 1억248만원에 비해 약 26% 늘어난 규모다. 사내이사를 제외한 직원들 급여로 산정한 수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지속적인 스톡옵션 제도 확충으로 인해 평균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총 3가지 스톡옵션 정책을 펴고 있다. 2019년부터 3년간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작년부터 3년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규모 주식을 제공하는 스톡그랜트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2000만원 한도로 자사주 매입시 10%까지 현금 리워드를 제공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련 재원은 자사주를 처분해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통적으로 연봉(현금) 인상 중심의 보상 체계를 써오던 업체지만,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최근에는 이 같은 스톡옵션 정책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신규 선임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안전한 스톡옵션 제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 대표는 주주들과 첫 인사 자리에서 "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카카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7200만원으로, 전년도 1억800만원에 비해 59%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자사 주식 지급을 임직원의 주요 보상 체계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연봉 인상 방안을 직접 발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연봉에서 급여와 현금 인센티브 비중을 높이려는 행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지난달 사내 게시물을 통해 "(임직원 연봉 재원으로) 올해는 전년 예산 대비 15%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6%를 추가로 확보한다"며 연봉 인상안을 공개한 바 있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연봉 1000만원 인상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스톡옵션은 평균 급여를 올리는데 일조하나, 직원들이 당장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카카오 직원들은 그간 연봉 인상을 꾸준히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당사는 이전부터 자사의 보상 경쟁력 향상,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 다양한 보상방안에 대해 지속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작년 전 직원 대상으로 1인당 10주(액면가 500원 기준, 현재 기준 50주)의 자사주를 지급했으며, 2021년부터 3년간 매해 200주씩 총 최대 6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