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반도체 신기술 '뉴로모픽', 美특허 신청량 세계 2위

2022-03-22 09:42
특허청, 경제추격연구소와 AI 반도체 산업경쟁력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차세대 기술 ‘뉴로모픽’ 관련 미국 특허 신청량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로모픽은 뇌를 이루는 뉴런과 시냅스 구조를 모방해 연산처리와 저장, 통신 기능을 융합한 반도체다.
 
특허청은 경제추격연구소와 함께 특허정보를 활용해 AI 반도체의 산업경쟁력을 심층 분석한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뉴딜의 필수 산업인 AI 반도체에 대해 기존과 달리 기술 발전 단계(1~3세대)별로 전 세계 특허를 분류한 후 분석했다.
 
AI 반도체 기술은 CPU·GPU를 활용한 1세대에서 시작해 FPGA·ASIC칩을 활용하는 2세대를 거쳐 뉴로모픽 칩을 활용하는 3세대로 진화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특허신청은 최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배 이상 폭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자 핵심기술 위주로 특허 신청되는 미국에서의 특허 동향을 보면 1∼3세대 전 분야에서 미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1·2세대에서 중국·일본·대만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이지만, 차세대 신기술인 3세대 뉴로모픽에선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큰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AI 반도체 기술에서 다소 뒤처져 있지만, 향후 뉴로모픽 기술을 중심으로 미국과 함께 우리가 앞서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AI 반도체 세대별 주요 특허신청인을 보면 전 분야에서 인텔, IBM,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컴퓨팅 분야의 강자가 상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차세대 뉴로모픽 분야에선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오철 경제추격연구소 교수는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AI 반도체 특허의 중요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기술혁신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3세대 뉴로모픽 반도체에서 한국 기업의 상대적인 약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AI 반도체는 인공지능·시스템반도체가 융합되는 핵심 전략 분야로서, 탄소중립·디지털 뉴딜의 성공과도 밀접히 연계된 필수 산업”이라며 “이번 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