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5년 3개월만에 최고…엔저 언제까지?

2022-03-14 17:3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의 하락도 가속화하고 있다. 14일의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80엔까지 올랐다. 5년 2개월만에 달러 대비 엔의 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117엔 후반대까지는 간 것은 5년 2개월 만으로 일주일만에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여전히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과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안전자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고 아시아 TV는 보도했다. 이어 최근 엔을 매각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118엔까지 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의 하락은 무엇보다 미국 10년 채권 수익률 급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인베스팅닷컴을 기준으로 14일 2.055%까지 상승했다. 불과 일주일 남짓한 지난 6일 1.683%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5년물 국채의 수익률마저 급등하면서 엔·달러 환율 상승세가 더욱 강해졌다고 SMBC는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미국 금리상승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에서 ECB가 매파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무라 증권의 고토 유우지로 수석외환전략가는 "미국 연준도 ECB의 매파화에 영향을 받아 매파적 성향을 강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시장에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엔·달러 환율이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수급의 관점에서도 달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우크라니아 사태가 호전될 경우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는 바로 반전될 여지가 크다는 주장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