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다시 보는 대선] 尹, 기본시리즈 앞세운 李에 0.7%p차 승리..."어려운 계층 보듬으라는 뜻"

2022-03-14 21:34
광주서 '尹 득표율 40%' 육박한 남구 봉선2동엔
고가 아파트 밀집..."몇 안 되는 종부세 납부 대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어려운 계층을 보듬으라는 뜻"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세형 매일경제 주필은 최근 개인 SNS에 글을 올리고 "원칙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의 갈림길이 정권교체 희망 15%와 실제 투표격차 0.73%의 차이라고 나는 해석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주필은 "0.73%라는 극히 미세한 차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대선전 여론조사를 하면 '정권교체' 희망은 언제나 정권유지보다 15%가량 높았다"며 "그런데도 0.7% 차이밖에 못 낸 것은 윤석열의 역량이 그만큼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언론의 해석이 많았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무얼 말하는가. 하나는 윤석열 당선자가 어려운 계층을 보듬어야 하는 명제를 각성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패배의 격차가 너무 작아 필연이라기보단 우연에 가깝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주필은 "윤석열 정부가 가져야 할 기본 신념은 두 가지"라며 "어려운 계층을 보듬어 국민통합을 이루고 야당과 협치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자가 맨 먼저 방문하는 장소로 문 대통령은 공항공사에 가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규제 전봇대를 뽑는 행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윤석열 당선인은 이런 것보다 차라리 민주당을 방문해 협치를 구하고 총리감도 추천해달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겸손, 진정성이 최상의 정책이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국민에게 일본을 넘는 비전도 제시하고 실천해달라"며 "취임 전 에이브러햄 링컨을 몇 번이고 읽길 권한다. 링컨이 괜히 리더십 1위가 아님을 탄복하며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2동 지역에서 윤 당선인이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인 것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광주 남구 봉선2동의 제2 투표소에서 윤 당선인이 3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주 전체의 윤 당선인 득표율 12.7%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봉선2동은 '광주의 강남' '광주의 대치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히며, 광주광역시에서도 얼마 없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