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 경계까지 뻗친 러 공습…전쟁 확대 우려↑

2022-03-14 10:16
러군, 폴란드 국경 인근 우크라 지역에 미사일 발사
러 "서방, 우크라이나에 무기 보내지 말라"
미 "나토 영토 넘어설 경우 연합군 전면 대응할 것"

러시아군의 공습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경 근처까지 바짝 다가갔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州)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들 시설에 30발 이상의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시설은 폴란드 국경에서 25㎞ 떨어진 곳에 있다. 특히 야보리우 도심은 폴란드 국경과 불과 16㎞ 거리로, 러시아군이 서방세계의 무기가 들어오는 주요 통로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공습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3월 13일 폴란드 국경 바로 옆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크루즈미사일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 시설에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 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 보관 기지가 들어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이 거주지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로디미르라는 이름을 가진 우크라이나 남성은 WSJ에 "러시아군은 사람이 있는 곳, 정확히 우리가 있던 곳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간 러시아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서방 군사 원조의 중심지가 됐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공습 전날에는 서방 세계에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를 보내지 말라며, 무기 수송은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실수로라도 나토 영토를 넘어선 공격을 할 경우 연합군의 전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BS 뉴스의 '페이스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폴란드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경우 “나토 동맹의 전 전력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들은 러시아 지상군의 전진을 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무기 지원이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적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계속되려면 서방의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는 전쟁이 나토까지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찰스 쿱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들은 나토와 러시아 간 광범위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러한 (무기)지원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