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여전히 큰 변동성…FOMC 정례회의·우크라 등 주목
2022-03-14 05:00
이번 주(14~18일) 뉴욕증시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15~16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50bp 수준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속속 회의적으로 돌아서고 있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기정사실화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금리전망을 비롯해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전망을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매니징 디렉터는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준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0.25%p(포인트)가 될 것이며, 우크라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우크라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최근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5% 하락했으며, 소형주들이 몰려 있는 러셀 2000은 1%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2.9% 하락했으며, 에너지 주는 1.9% 상승하면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9% 하락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한 것은 유가다. 지난주 유가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의 투심을 흔들었다. 러시아 제재의 파장과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 우크라 전쟁 상황 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우크라 전쟁의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 전체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예측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과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의 개시 시점을 유추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 사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장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극적인 휴전이나 종전의 가능성은 아직 낮다. 서방의 제재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금지한 것에 이어 많은 민간 기업들도 러시아 석유 구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면서 국제유가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에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악재가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미국 뉴욕증시 연내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치솟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실질가처분 소득을 0.7%포인트(p)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위기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미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재정긴축 역시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12일 미국의 간판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연말 목표가를 4900에서 47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2일에 목표가를 5100에서 4900으로 낮췄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주당 순이익(earnings-per-share)도 한 달 전에 올해 8%가 늘어 226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다시 이날 5%, 221달러로 낮췄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익 감소, 밸류에이션(주가, 기업평가) 하방 압력으로 S&P500 지수가 15% 떨어져 3600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와 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각각 10%, 12%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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