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세균, 유시민 퇴임으로 공석된 '노무현재단' 이사장 맡는다

2022-03-11 14:21
유시민 전 이사장 지난해 10월 퇴임···丁, 오는 18일 공식 취임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21년 5월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모전시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는다. 전임자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연임을 포기하고 퇴임했다. 범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정 전 총리가 반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이사장직을 이어받음에 따라 노무현재단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전 총리는 오는 18일 노무현재단에 공식 취임한다. 정 전 총리는 유 전 이사장 퇴임 이후 새 이사장직 1순위로 꼽혔지만,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정치 일정 등을 이유로 최종 수락을 보류했다. 다만 3·9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석패,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수락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맡느냐'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윤곽은 그렇게 가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회의를 앞두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윤곽은 그렇게 가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특별히 이 시점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을 들은 바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대선 이후) 하루 이틀 사이에 특별한 논의가 진척된 건 없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정 전 총리가 이사장 자리로) 거론은 돼 있었다. 그 외의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다음 주 노무현재단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공식 취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설립된 노무현재단은 현재 약 5만명의 후원회원을 가진 '친노 지지층 전진기지'다.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중 다수는 '민주당 권리당원'이다. 이들은 민주당 대선 경선은 물론,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현재 이정호 재단 이사가 이사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이 권한대행은 참여정부 당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권한대행은 이사 중 최연장자가 맡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