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도장 찍는 순간에도 찝찝" 고심끝 찾은 투표소 '북적'
2022-03-09 16:01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 실시
남녀노소 불문 "선택 어려웠다"
"'그나마 덜 싫은 후보' 찍어"
남녀노소 불문 "선택 어려웠다"
"'그나마 덜 싫은 후보' 찍어"
"평소 지지하던 정당이 있는데, 이번 대선에는 정당별 후보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지 않아 선택하기 어려웠다."
9일 낮 12시께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제5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연일 터지는 대선 후보 관련 의혹과 상대 후보를 향한 '난타전'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후보 선택을 고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투표소 앞에는 40명 가까운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오후 시간대 들어 대기 인원이 빠르게 밀려들면서 시민들이 투표소 모서리를 넘겨 'ㄱ'자로 늘어서기도 했다.
유권자 연령대와 구성원도 다양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 자녀들 손을 잡고 온 부모와 조부모 단위 가족들, 친구, 형제자매와 투표하러 온 20·30세대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노인 등은 투표소 직원이 나눠준 비닐장갑을 낀 채 신분증을 들고 '한 표' 행사를 기다렸다.
전동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로 투표소에 들어선 정장 차림의 이병우씨(78)는 "(이번 대선) 후보들이 (시민들을 위한) 정책 공약보다는 서로를 헐뜯는 데 치중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다"고 말했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의 표심을 굳히기까지 고심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황모씨(34)는 "이번처럼 누구를 찍을지 심각하게 고민했던 선거는 처음"이라면서 "기표소에서 도장을 찍는 순간에도 '이 선택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찝찝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지팡이를 짚은 채 내딛는 걸음마다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며 투표소 밖으로 나서던 김재악씨(86)도 "이번 대선은 뽑을 사람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며 "경기 이천에 사는 아들이 어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들에게 가지 않고 투표부터 하러 왔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20대 초반 청년들 발길도 이어졌다. 투표소 앞에서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들고 '셀카'를 촬영하던 추모씨(22)는 "어젯밤까지 누구를 찍을까 고민하다 '그나마 덜 싫은 후보'를 찍기로 했다"며 "첫 투표인 만큼 후보자 공약과 평소 행실 등을 모두 참고해 가능한 한 꼼꼼하게 따져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바람도 가지각색이었다. 차모씨(30)는 "특정 계층이나 집단만이 아닌 모든 국민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이 당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해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많았다. 명동 제2투표소에 발걸음한 70대 송모씨는 "정치인들이 명동 상점이 텅텅 빈 것이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경제가 어려우니 살아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주민센터에 차려진 을지로동 제1투표소로 향하던 50대 후반 김모씨는 "젊은 사람들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9일 낮 12시께 서울 마포구 성산2동 제5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연일 터지는 대선 후보 관련 의혹과 상대 후보를 향한 '난타전'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후보 선택을 고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투표소 앞에는 40명 가까운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오후 시간대 들어 대기 인원이 빠르게 밀려들면서 시민들이 투표소 모서리를 넘겨 'ㄱ'자로 늘어서기도 했다.
유권자 연령대와 구성원도 다양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 자녀들 손을 잡고 온 부모와 조부모 단위 가족들, 친구, 형제자매와 투표하러 온 20·30세대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노인 등은 투표소 직원이 나눠준 비닐장갑을 낀 채 신분증을 들고 '한 표' 행사를 기다렸다.
전동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로 투표소에 들어선 정장 차림의 이병우씨(78)는 "(이번 대선) 후보들이 (시민들을 위한) 정책 공약보다는 서로를 헐뜯는 데 치중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다"고 말했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의 표심을 굳히기까지 고심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황모씨(34)는 "이번처럼 누구를 찍을지 심각하게 고민했던 선거는 처음"이라면서 "기표소에서 도장을 찍는 순간에도 '이 선택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찝찝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지팡이를 짚은 채 내딛는 걸음마다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며 투표소 밖으로 나서던 김재악씨(86)도 "이번 대선은 뽑을 사람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며 "경기 이천에 사는 아들이 어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들에게 가지 않고 투표부터 하러 왔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20대 초반 청년들 발길도 이어졌다. 투표소 앞에서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들고 '셀카'를 촬영하던 추모씨(22)는 "어젯밤까지 누구를 찍을까 고민하다 '그나마 덜 싫은 후보'를 찍기로 했다"며 "첫 투표인 만큼 후보자 공약과 평소 행실 등을 모두 참고해 가능한 한 꼼꼼하게 따져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바람도 가지각색이었다. 차모씨(30)는 "특정 계층이나 집단만이 아닌 모든 국민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이 당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해주길 바란다는 바람도 많았다. 명동 제2투표소에 발걸음한 70대 송모씨는 "정치인들이 명동 상점이 텅텅 빈 것이 보이는지 모르겠다"며 "경제가 어려우니 살아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주민센터에 차려진 을지로동 제1투표소로 향하던 50대 후반 김모씨는 "젊은 사람들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