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세계 여성의 날'에 尹 여가부 폐지 강조...'페미니스트' 발언 철회까지
2022-03-08 17:19
막판 '이대남' 표심 결집을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국힘 "행정상 실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재강조했다. 또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놓은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한 발언도 철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 관련 공약을 재강조했다. 여성 관련 공약은 지난 1월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최 처벌 강화', 그 다음 날인 7일 '여성가족부 폐지' 그리고 이달 3일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등 세 가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여성 인권을 강조한 것과 달리, 윤 후보는 '이대남(20대 남성)'의 큰 호응을 불러온 '여가부 폐지' 공약을 재소환해 선거 막판 이대남 표심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의 전날 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에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운동으로 휴머니즘의 한 형태"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고 답했다.
보도 이후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기자단에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선대본부가 서면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작성한 워싱턴포스트 미셸 리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 후보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을 공개했다. 미셸 리 기자는 "해당 기사의 페미니스트 인용문은 정확하게 보도됐다. 우리는 전체 답변을 기사에 담았다"고 반박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런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