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전문가 10인 전망> "4대3대3으로 尹 우세"

2022-03-08 0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 설문에 응한 정치전문가 10인 중 4명은 윤 후보 우세를, 3인은 이 후보 우세를 전망했다. 3인은 판단을 유보했다.
 
7일 본지는 정치전문가 10인에게 '현재 우세한 후보와 그 이유' '남은 기간 변수' '대선 최종 투표율'을 물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이종훈 정치평론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허상수 한국사회과학연구회 이사장(가나다순) 등이 응답했다. 
 
◆4人 "윤석열 우세, '정권교체 열망' 크다"
 
김형준 교수, 안일원 대표, 이종훈 평론가, 이준한 교수는 윤 후보 우세를 점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을 넘나드는 '정권교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를 이끌어냄에 따라 여야 양자 대결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윤 후보가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여론조사 금지 기간 전 20곳 이상이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가 앞선 상황이었다"며 "야권 단일화 효과까지 결합하면서 윤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도 "후보 지지율은 이슈에 따라 출렁일 수 있는데, 정권교체 여론은 리서치뷰가 13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모두 절반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여야 양자 구도, 세대포위론(20대 보수화), 야권 단일화 등도 이 후보에게 불리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 평론가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우세했는데 단일화 효과가 더해져 오차 범위 밖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이 교수는 "민주당과 이 후보에 대한 여론의 비호감도가 높고,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인지 원팀인지) 제대로 된 선거 전략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3人 "이재명 막판 역전, '단일화 역풍' 심상치 않다"
 
반면 고진동 평론가, 박상철 원장, 허상수 이사장은 이 후보의 막판 역전을 조심스레 점쳤다. 때늦은 '야권 단일화'가 오히려 민심의 반발을 불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침묵하던 '이대녀(2030 여성)' 등 중도층이 이 후보에게 표심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고 평론가는 "반(反) 윤석열 전선이 확고하게 구축돼 총결집하는 신호들이 읽히고 있다"면서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친문들이 집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원장은 호남(전남 51.45%, 전북 48.63%, 광주 48.27%) 지역 역대급 사전투표율에 주목하고 "호남에서 야권 단일화 역풍이 큰 것 같다"며 "여기에 이 후보에게 냉담했던 친문 지지층, 윤 후보에게 비판적인 여성 유권자, 단일화에 실망한 안 대표 지지층이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이사장 역시 "(야권이) 단일화를 너무 무리하고 늦게 한 것 같다"면서 "관망하던 부동층, 중도층에게 '이건 좀 아니다'라고 오히려 자극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 이광재 사무총장, 최진 원장은 특정 후보의 우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남은 변수는 '없다'···투표율 80% 돌파 주목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특별한 변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지지층이 뭉치는 소위 '힘의 맞대결'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 교수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부실관리'를 겨냥해 "그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이 80%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89.2%) 최고치를 기록했고, 1992년(81.9%)과 1997년(80.7%)까지 연속 3차례 80%를 넘겼다.
 
그러나 2002년 대선(70.8%)과 2007년 대선(63.2%) 때 투표율이 급락했다. 다만 여야 양자 구도로 치른 2012년에 75.8%로 급상승했고, '박근혜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 대선도 77.2%를 기록했다.
 
최 원장은 "70% 후반에서 80%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36.9%)를 달성했기에 본 투표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반면 이 사무총장은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본 투표까지 높은 것은 아니다"며 "이번 대선에는 혐오스러운 과정이 있어서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