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이통3사 주총 시즌…관전 포인트는

2022-03-07 16:28
마이데이터·의료 신사업 사업목적 추가…주주가치 제고

[그래픽=김효곤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이 두드러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1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SKT), 31일 KT 순서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에서도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안건이 두드러진다. 이통3사는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정체된 본업 통신 외 성장성 높은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SKT는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 등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에 관한 사업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추가한다. 

SKT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지난달 본허가를 신청했다. 정관에 신사업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의료기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이유는 인공지능(AI)과의 기술 융합·활용을 위해서다. SKT는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분할 이후 정체성을 AI·디지털 서비스 컴퍼니로 정의했다. 지난달 5개 국립대 수의과대학과 AI 기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KT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추가한다. KT는 지난해 11월 예비허가를 신청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주주친화적 안건도 찾아볼 수 있다. KT는 정관개정을 통해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지난달 KT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물적분할로 신설법인을 설립할 경우 모회사 지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기존 주주의 불만이 크다. 성장성 높은 신사업을 분사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배당성향을 강화해 주당 배당금을 350원으로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배당 성향을 별도 당기순이익의 30%에서 40%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각사 최고경영자(CEO)가 주총 현장에서 새롭게 내놓을 메시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영(APG)이 SKT, LG유플러스에 탄소배출 감축 요구 서한을 발송한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한편 SKT는 강종렬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지난달 SKT 회장을 겸직한다고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KT는 사내이사에 박종욱 사장을 재선임, 윤경림 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는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을 재선임하고,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을 신규 선임한다. 

LG유플러스는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을 신규 선임한다.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